| |  | | 백진욱 안산대학교 금융부동산정보과 교수 |
학과 졸업생에게 몇 마디 말을 남기고 싶어 지면을 빌렸다. 물론, 새로 시작하는 모든 졸업생이 대상이기도 하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우리 학과의 목표는 금융과 IT의 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첫 졸업생 다수가 작년 말에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했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안산대학교의 취업 지원 시스템은 매우 우수하다. 아마도,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어느 학과를 나와도 좋은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라고 본다. 하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매 순간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졸업 후에도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조언과 멘토를 해주는 것도 교수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젊은 인재들이 다음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아마 많이 들어본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첫째는 글로벌 역량이다. 즉, 세계와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사회의 이해이다. 둘째는 융합 역량이다. 스티브 잡스의 키워드를 ‘창조’, ‘혁신’, 그리고 ‘융합’이라고 설명한다. 이 중 융합은 우리에게 쉬운 듯 보이지만 매우 어렵다. 실생활에서 융합을 늘 체험하지만, 학문 간의 벽이 높은 현실의 교육환경에서 자라온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소통 역량이다. 최근, 세대 간과 세대 내에서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교육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교육의 목표는 결과를 통한 차별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다름)를 인지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건전한 사회인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졸업생들은 사회와 소통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였으면 한다. 넷째는 창조 역량이다. 다양한 경험과 인문적 사고가 남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모태가 되고, 수많은 모방을 통해서 창조 능력을 진화시킬 수 있다. 네 가지 역량은 사실 학과 신설 때부터의 교육목표이다. 이에 더해서, 폭넓은 금융지식을 얻도록 노력하였으면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우리는 죽을 때까지 금융자본주의가 만든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현재의 금융이 없다면 현존 기술도 없다. 다른 시각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기술보다 금융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세계 금융전쟁이 환율전쟁의 형태로 시작된 것 같다. 1985년 플라자 합의 후 일본은 버블과 불황의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다. 한국도 안전지대라고 장담할 수 없으며, 누구든지 승자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금융을 이해하지 않고는 개인이든 국가든 성공할 수 없다. 금융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부강하려면, 젊은 인재들이 금융에 더욱더 적극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동반자로서 좋은 친구를 가졌으면 한다. 어릴 적 친구는 수십 년이 지나도 반갑다. 살아가면서도 그런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진심과 진정으로 대해주기 바란다. 졸업생과 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 올해부터, 학과는 이전의 전공 융합을 기반으로 기업과 학과를 실체적으로 융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하려 한다. 졸업생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준다면, 학과에 큰 도움이 되겠다. 올 초에 K대 전 이사장이 대학에 215억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유명 S대도 심심치 않게 큰 기부를 받는다. 안산대학교도 좋은 교수와 인재 양성의 훌륭한 뜻이 있다. 큰 대학에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대학에도 관심을 두었으면 한다. 금전이 아니라도 유무형의 협력이 지역 사회와 다음 세대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마치면서, 지난 12월에 졸업생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엔 끝이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너의 모든 것에 자긍심을 갖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라.”라는 말이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갈 그들을 위해서, 또한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설움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오고야 말리니.”라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의 구절을 소개하며, 짧고 부족한 글을 마칠까 한다. |